
사랑은 쉽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합니다. 오묘하고 복잡하기도 하죠. 감정이 일정할 때는 사랑이 어렵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감정만으로 온통 도배되고 있을테니 다른 생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시기를 겪게 된다면 사랑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아파지죠. 사랑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그 감정과 맞먹거나 더 큰 감정들이 치고 올라와서 마음을 어지럽게하고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 단계는 눈에서 콩깍지가 떨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죠. 시야가 확보되기 시작하면 눈에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끝에는 사랑만으로 먹고 사나 공생(共生)으로 이어가는 전우애(戰友愛)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뭣이 중한디? 사랑이 중하제! 변해 버렸거나 식어버린 사랑에 이별을 고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이도저..

나는 나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스로도 통제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래서 자각(自覺)이라는 과정을 여러번 거쳐야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각을 하는 것은 꽤나 아플 수도 있습니다. 자학을 하라는 뜻은 아니고요. 생각보다 못한,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든 날 것의 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남을 잘 안다는 것은 어쩌면 어부성설(語不成說)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곁에서 나보다 더 아끼고, 챙겨주고, 신경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의 시선과 생각, 행동, 나의 관심은 온통 그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잘 몰라도 그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게 된 것일테니까..

누군가와 함께 지내다 보면, 이상한 부분에서 생긴 오해가 고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별거 아닌데 그래서 그냥 넘기려고 했지만 애매모호하게 유쾌함을 뺏어 갑니다. 오래갈 사이라면 그런 부분이 생기면 빠르게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좋은데요. 하지만 그렇게 순조롭게 풀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말 꺼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까요. 친하거나 오래 갈 사이가 아니라면 더더욱 대화로 오해를 푸는 경우는 쉽지 않습니다. 어차피 오래 볼 사이는 아니라는 생각에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할테니 서로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헤어지게 되는거죠.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후자와 같은 경우에 드물게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재회를 하고 그때 쌓인 오해를..

편히 쉬고 있거나, 무언가 열중해서 하고 있거나, 그 외 자유롭게 있는 나를 누군가가 부릅니다. 보통은, 정말 일반적으로 '네~!' 하고 대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부르셨다면 당연히 '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동료나 상사가 불렀다면 또 '네~!'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겠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내가 잠을 자던지, 쉬고 있던지, 공부를 하던지, 작업을 하던지, 무언가를 나 혼자서, 내 주도 하에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불렀을 경우는 '왜?'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왜 불렀는지 궁금해서 일 수도 있고, 바쁜데 왜 귀찮게 하냐는 의미일 수도 있겠죠. Jaime : What?「와앗?」 왜? 'What'은 '무..

냉정을 지키다가 바보가 되는 것은 한 순간 이었던 것 같은데요. 누구보다 편한 사람, 누구보다 가까이 지내고 친한 사람을 대함에 과격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편이 되는 사람들 일수록 지나치게 편하게 대하는 부분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말이죠. 그것들이 쌓이면 내편도 사람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내편으로 있어주는 것이 힘들어 질테니까요. 보통은 언제나 내 편에 있어 줄 것 같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쪽보다 만만히 보는 쪽이 많고 뒤 늦게 찾아오는 불화에 그제서야 교훈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죠. 슬프게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시점에서 말입니다. Jaime : She’s fooled me more than anybody.「쉬즈풀(ㄷ)미 모오덴 애니바디.」 그 누구보다 날 더 바보로 만들었지. 주어는 제3자이..

보통 책임감이 넘치고 완벽에 가까운 사람일 수록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일부는 남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에게는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죠. 그리고 나머지는 남에게 마져도 엄격한 사람들이겠지만요. 아마도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면 완벽에 가까울 수도, 책임감을 가질 수도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에게 엄격한 사람보다는 차라리 자신에게만 엄격한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닌 타인에게는 필요한 만큼만 엄격하고 빠져주는 것이, 남의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그의 인생에 피해를 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 될 말이니까요. 자신에게만 엄격한 편을 보자면 어리거나 젊은 나이에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야 할 시기에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

거짓말도 요령이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거짓말을 할 때 양심이 아파오는지 겉으로 보기에도 티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특정한 행동으로 양심이 버럭하는 것을 피하곤 하는데요. 그 사람을 잘 알거나, 관심있게 봐 왔던 사람이라면 알법한 행동들이죠. 시선이 특정한 방향을 항해 있다거나, 눈섭이 올라간다거나, 손짓을 한다거나, 머리를 만진다거나, 어깨를 올린다거나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제 조심해야 할 사람들은 거짓말도 진실처럼 하는 사람들입니다. 선의의 거짓말, 나에게 손해가 있더라도 혹은 나의 이익과는 상관 없이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거짓말 외에, 남을 해치면서까지 본인의 이익과 영광을 위해서 하는 거짓말들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으니 나의 양심을 아프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 사람의 입에서 여러가지 말이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가 한 말들이 사실이거나 진실된 부분이 없습니다. 그 처음은 아마도 거짓도니 내용에 충격? 놀람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두, 세개씩 쌓이고나면 당황하게 되죠. '이것도 거짓말이었어!', 그 이후에 쌓이는 것들 부터는 진실인 것을 찾게 되겠죠. 전부 거짓말인지 아니면 그에게 일말의 진실이라도 남아있었는지 말입니다. 같은 시기에 여러가지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식이겠죠. 그러더니 한 두개씩 거짓임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모두 사실인 줄 알았지만 꽤 많은 소식들이 가짜뉴스였던 것이죠. 이렇게 되면 들리는 소식마다 의심을 하게 됩니다. 거듭 확인하게 되고, 믿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Jaime : No, th..

저는 소설 속에 양치기 소년과 같은 현실 세계의 인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거짓말을 밥먹 듯이 하는 사람들인데요. 소설 속에 양치기 소년은 말 그대로 소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있는 미숙한 상태를 가리키며 이야기의 끝에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문제는 현실 속에 이들은 법적으로 성인이 된 사람들이며 성인이라도 삶이 주는 배움이 많지만, 공식적으로 배움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서 교훈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실수를 나이 어린 사람들 앞에서 인정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 한다는 점이죠. 그 장면을 넘기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거짓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Tyrion : Was she lying about the baby, too?「워..

육체적인 노동을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내 방을 새롭게 꾸미려고 한다면 현재 있는 가구들의 위치를 바꿔야 할테니 힘을 써야 합니다. 혼자하려면 힘이 들겠죠. 업무적으로 작업을 할 때에도 때로는 물건들을 이동해야 하는 일에 동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힘쓰는 일을 잘 못하는 편인데요. 일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작업을 지시하는 사람이 신속하게 일을 분배하고 지시해야 겠습니다. 일을 빨리 끝낸다고 하더라도 지시자가 맘에 들지 않아 한다면 다시 옮겨야 할테니 끝이 아니라 노가다(どかた)의 연속일 수 밖에 없겠습니다. Man : That stuff can go on the end.「댓스텁 큰고우 온디엔ㄷ.」 그 물건들이 끝에 갈 수 있지. 'That'은 떨어져 있는 것을 가리켜 '그'이며 'stuff'는 ..